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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 후기 ] 사회초년생, 소형 냉장고를 구매하다.

월세살이를 청산하고 전셋집으로 옮긴지도 어느덧 한 달이 되어간다. 자취를 해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원룸에서는 인덕션,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은 기본 옵션으로 구비되어 있다. 물론, 아닌 곳도 있다. 그런데 원룸에서 빌라 형태의 전셋집으로 옮겼더니 세탁기와 에어컨은 커녕 냉장고 조차도 없다. 인덕션이라도 있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필요하다면 내 돈으로 하나씩 사서 채워 넣어야 했다. 그렇지만 이사를 하자마자 물품들을 구매하기는 조금 부담스러웠다. 이사를 할 때쯤에 부족한 전세 보증금이며, 부동산 중개수수료 등 이것저것 돈을 탈탈 털었더니 거지가 되다 못해 통장이 마이너스로 찍혔다. 그래서 10월 중순이 넘어서 카드값 정산이 되자마자 냉장고를 주문한 것 같다. 냉장고는 쿠팡(Coupang)을 통해서 온라인으로 주문하기로 진작에 마음을 먹었다. 사실, 대학생 때부터 로켓배송 제도 때문에 거의 쿠팡만 애용하고 있다

고민될 것은 그다지 크지 않아 보였다. 1인 가구니 큰 냉장고는 사치스럽게 느껴졌고, 부담스러웠다. 가격 저렴하고 소형 냉장고 정도면 나에게는 충분했다. 쿠팡에서 소형 냉장고로 주문하려고 몇몇 브랜드를 살펴보았다. 나에게는 위니아 대우에서 만든 소형냉장고 클라쎄(Klasse)가 가장 적합해보였다. 가격은 161,000원 이고, 용량은 85L였다. 후기를 살펴보았다. 그런데 후기들이 대체로 불평불만 일색이다. 불평불만에 대한 내용은 전반적으로 배송 품질에 관한 것이었다. 찍힘과 눌림이 많다는 평이 주를 이루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주문을 강행하기로 했다. 아주 심하지만 않다면 약간의 찍힘과 눌림 정도는 감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냉장고를 주문하고, 집으로 배송되기 전까지는 간절히 기도했다. 찍힘과 눌림이 없기를. 혹시라도 찍힘과 눌림이 있다면, 심하지 않기를 빌었다.

시간이 지나고 냉장고가 집으로 배송이 되었다. 그래서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스를 개봉했다. 전반적으로는 괜찮아 보였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옆부분에 약간의 찍힘과 함께 윗부분 모서리에는 눌림이 있었다. 눌린 부분은 아마도 박스를 두르고 있던 노란색 플라스틱 끈에 의해서  강하게 눌리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뭐 이 정도면 괜찮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전원을 꽂고 냉장고를 가동해 보았다. 일단 어느 정도의 소음은 있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이 정도면 나름대로 괜찮아 보였다. 방이 너무 작은 원룸이라면 소음이 많이 거슬릴 수도 있겠지만, 방이랑 거실이 분리되어 있거나 비교적으로 넓은 원룸 혹은 투룸이라면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 시간이 몇시간 정도 지나고 맥주를 꺼내서 마셔보았다. 성능은 아주 대만족이었다. 냉장 온도는 기본으로 잡혀 있던 '중'으로 한번 냅둬보았는데,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시원했다. 맥주를 마셨더니 이가 시릴 정도로 차게 느껴졌다.

이사를 한 후에는 냉장고가 없어서 저녁마다 미지근한 맥주를 마셨다. 시원함이 없으니 청량감과 목넘김이 여간 별로였다. 조금이라도 시원한 맥주를 마시기 위해서 발악한 것이 맥주를 잠시 흐르는 물에 방치해두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직 날씨가 쌀쌀하지 않아서 그런지 맥주가 그다지 시원해지지는 않았다. 편의점에서 맥주를 새로 사 온 당일에만 유일하게 시원한 맥주를 마실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돼서 너무나 기쁘다.

오늘은 이것으로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혹시나 소형냉장고를 구매할 필요가 있는 사람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기를. 

# 덧붙이는 말 : 비록, 로켓배송은 아니었지만 평소에 쿠팡에서 자주 구매하다 보니 냉장고 역시도 쿠팡을 통해 주문했다. '냉장고를 온라인으로 주문하더라도 심하게 파손되어 오는 것이 아니라면 괜찮지 뭐.' 라는 생각을 가진 나와 같은 사람이라면 온라인으로 주문해도 괜찮을 것 같다. 물론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매장에 가서 제품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구매를 하거나, 그게 아니라면 온라인으로 구매하더라도 직접 설치기사가 방문하도록 해도 좋겠지만 뭐 그렇게 비싸고 대단한 물건도 아니기에 그냥 온라인으로 주문했다. 사실, 이제는 물건 구매할 때 사람 대면하는 것도 만사 귀찮은 것 같다. 온라인 최고. 쿠팡 최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