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품

[ 후기 ] MacBook Pro 13인치를 구매하다.

위의 사진은 맥북 관련 이미지를 가지고 온 것입니다.

 

내가 구매한 맥북 Spec

- 2.3GHz 쿼드 코어 8세대 Intel Core i5 프로세서

- Touch Bar 및 Touch ID

- 16GB 2133MHz 메모리

- 512GB SSD 저장 장치

 

이제껏 나는 윈도우 PC 만을 사용해왔다. 조금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지금의 30살이라는 나이에 이르기까지 윈도우 PC 만을 구매해서 사용했다는 뜻이 되겠다. 그렇다고 해서 Apple 사의 제품을 전혀 써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현재 아이폰 7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던 내가 드디어 맥북을 구입하게 되었다. 내가 맥북을 구매하다니, 꿈만 같고 믿기지가 않는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맥북을 구매하기 전에 유튜브에서 맥북 관련 영상 및 개봉하는 언박싱(Unboxing) 영상을 셀수도 없을 만큼 많이 본 것 같다. 그저 보는 것 만으로도 흐뭇한 감정이 들고 대리만족이 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그러 했겠지만 나에게도 맥북을 사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다. 계기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나의 대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대학생 시절에 오랜만에 타지에 있는 고등학교 친구의 자취방에 놀러 간 적이 있다. 그 친구는 최근에 노트북을 구매 하였는데 가서보니 그게 Macbook Pro 모델이었다. 나는 그 당시에 처음 맥북을 접한 것으로 기억한다. 처음에는 사용법을 전혀 모르기도 하고 운영체제가 너무 낯설어서 매우 당황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처음 맥북을 접하고서 느낀 감정은 손끝으로 전해지는 메탈 감촉과 함께 선명한 디스플레이, 그리고 울림통이 좋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중저음의 사운드가 너무 좋아서 충격을 받았다. 가격이 궁금하여 검색을 해보았더니, 가격은 역시나 후덜덜했다. 감히 내가 가질 수 없는 물건처럼 느껴졌다. 언젠가 나도 사회인이 되고 본격적으로 돈을 벌게 된다면 맥북을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결국에는 시간이 한참 흐르고 나서 나도 사회인이 되었다. 

어찌어찌하여 첫번째 직장에 취업을 하였다. 그런데 오래다니지는 못했고 1년이 다 되어가는 시기에 나는 첫번째 직장을 퇴사하고, 6개월 동안 국비교육을 받았다. 게다가 혼자 타지에서 자취하며 월세, 생활비 등을 충당하다보니 거의 빈털털이가 되었다. 그러다가 우여곡절 끝에 두번째 직장에 입사하여 제로베이스부터 다시 돈을 모으기 시작했었다. 많이는 아니었지만 조금씩이나마 돈이 모이기 시작했는데, 그때 다짐했다. 이제는 꼭 맥북을 가져야겠다고. 그렇지만 당장 맥북을 살 만큼의 돈이 있지는 않았다. 물론, 신용카드 할부로 맥북을 구매할 수도 있다. 그런데 나는 할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웬만하면 일시불로 결제를 하고, 비싼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면 돈을 모아서 일시불로 결제한다.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이상은 할부를 이용하지 않는다. 할부를 이용해 마구 결제하다보면 나중에 할부의 늪 혹은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아니 이게 무슨일인가. 연말에 회사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성과급이 지급되었다. 그래서 조금 더 이른 시기에 구매를 할 수 있었다. 주문은 애플스토어 앱을 통해서 결제를 하였고, 픽업은 가로수길에 있는 애플 스토어 매장에서 하는 것으로 했다. 기본 사양의 맥북이었다면 바로 픽업도 가능했겠지만 내가 구매한 맥북은 Custom 모델이라서 며칠이 소요된다고 나왔다. 중국에서 제조하고, 완료되면 픽업 장소로 보내주는 구조인 것 같다. 친구녀석은 내가 맥북을 구매한다고 이야기했더니, 자기는 아이패드 프로 모델을 구매하겠다고 했다. 아무리봐도 충동구매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쨌거나 애플 스토어에서 제품 픽업은 함께하기로 했다. 제품이 준비되었다고 나왔을 때 나와 친구녀석은 함께 픽업을 했고, 맥북과 아이패드를 들고서 카페에 갔다. 그곳에서 기쁜 마음으로 박스를 개봉하였다.

 

서론이 길었던 것 같다. 이제 장단점을 간단히 살펴보겠다. 

 

내가 생각하는 맥북의 장점.

1. 메탈의 소재를 가지고 있어서 묵직함과 함께 고급스러운 느낌이 난다. 그리고 손끝으로 전해지는 감촉도 좋다. 예전에 애플의 조너선 아이브라는 사람이 설명하는 것을 본 것 같은데, 메탈을 통째로 깎아서 만들었다고 했었다. 최근까지 내가 사용했던 노트북이 삼성의 울트라북 시리즈 5 모델인데, 은빛이 나는 플라스틱 소재이다. 메탈이 아니다.

2. 스피커 성능이 압도적으로 좋다. 즉, 사운드가 죽여준다. 아마도 메탈의 바디가 좋은 울림통 역할을 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3. 레티나 디스플레이인데 화질이 매우 선명하고 좋다. 그러나 완벽하지는 않다. LCD 라서 아주 어두운 검은색을 표현할 때는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든다.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아주 깜깜한 어둠을 표현하는 부분이 아니면 화질은 끝내준다.

 

내가 생각하는 맥북의 단점. 

1. 가격이 비싸다. 이게 가장 큰 맥북의 단점이 아닐까 싶다.

2. 윈도우 PC 만을 사용한 사람에게는 처음에 매우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그리고 MacOS 환경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참고로 나는 친구에게 맥북 사용을 위한 기본팁을 질문했고, 그래도 부족함을 느껴서 유튜브로 맥북 사용 관련 영상을 보면서 익혔다.

3.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맥북은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나는 다행스럽게도(?) 게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4. 은행 및 공공기관 관련 작업을 해야할 때, 맥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나는 이런 경우에 기존의 윈도우 PC를 이용해서 작업을 한다. 맥북에서 가상머신을 이용하여 윈도우를 설치하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하지만 그렇게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