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 후기 ]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 배터리를 교체하다.

나는 현재 아이폰 7을 사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128GB 스토리지 용량을 가진 모델이다. 이 모델을 산 것은 작년 5월, 그러니깐 2018년 5월에 애플스토어에서 구매했다. 구매 당시만 해도 아이폰 8 모델은 물론이거니와 아이폰 X 도 나와있는 시기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는 아이폰 7을 구매하였다. 구매할 당시에 애플스토어 직원은 몇만 원만 더 내면 아이폰 8 도 구매 가능한데 그러지 않겠냐고 권유하길래 사양하고 말았다. 나는 아이폰 7 모델이 뒤의 메탈 감촉도 좋고, 사이즈도 적당하고 그립감도 좋아서 만족하며 구매하였다.

아이폰에는 배터리 성능을 보여주는 기능이 존재한다. 설정 - 배터리 - 배터리 성능 상태에 들어가 보면 내 아이폰의 성능 최대치를 % 단위로 보여주고 그 아래에는 어느 정도의 성능으로 기능하고 있는지도 알려준다. 나는 아이폰을 구매한 지 1년 하고도 절반가량이 지났지만 81%까지 성능 최대치가 떨어졌다. 그래서 그런지 충전을 해도 방전이 되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었고, 충전을 하는 빈도도 증가하였다는 것을 매 순간 깨닫고 있었다. 시간이 그렇게 오래 지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성능이 떨어진 것은 아무래도 모바일 핫스팟 기능 때문일 것이다. 이 기능을 통해, 나의 노트북에서 인터넷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혼자서 자취를 하다 보니 한 푼 두 푼 아끼느라 이렇게 살고 있다.

최근부터 느낀 건데. 조만간 아이폰 배터리 교체를 해야겠다고 계속 다짐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래저래 바쁜 일도 있고, 시간이 잘 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어제는 금요일이기도 하고 개인 사정으로 인해 하루 휴가를 내었다. 그저께(목요일)는 저녁에 매우 피곤한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맥주까지 마셔서 나도 모르게 일찍 잠들어 버렸다. 그래서 금요일에는 아침 일찍 일어났다. 눈뜨자마자 아이폰을 만지작거리다가 아이폰 배터리 교체나 해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사파리(Safari) 브라우저를 열고 다음(Daum)에서 애플 서비스센터를 검색했다. 그랬더니 애플 공인 서비스센터 링크가 나타났다. 물론 이전에 미리 찾아봤던 경험이 있어서 바로 검색할 수 있었다. 

애플 공인 서비스센터에 들어가서 아이폰 배터리 교체를 위한 서비스 센터들을 조회했더니 근처의 몇몇 센터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예약이 가능한 시간들이 다양하게 있었다. 물론 당일은 제외하고. 대부분이 며칠 뒤의 일정으로 예약이 가능하였다. 나는 오늘 당장 예약 가능한 센터가 있길 간절히 바랬는데 이게 웬걸? 가로수길 애플스토어에 오후 6:20에 예약이 가능하다고 나타났다. 그리하여 바로 예약을 하였다. 예약을 해놓고는 다른 일을 좀 보다 보니 해가 저물어갔다. 5시 즈음에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 다시 집에서 나갔다. 신사역에 내리고 애플스토어까지 걸어가니 예약 시간보다 10분가량 일찍 도착을 하였다. 스토어에 도착하여 돌아다니는 직원 중 1명을 붙잡고 아이폰 배터리 교체를 하러 왔고, 예약을 하고 왔다고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예약자 명단에 내 이름이 있는지 확인하고는 자리에 앉아서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였다. 그러고는 한 5 - 10 분 가량이 지나서 내 아이폰 수리를 담당할 테크니션이 나를 찾아왔다.

테크니션이 많이 기다렸는지를 묻길래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그리고는 아이폰 배터리 교체와 관련한 전반적인 내용을 설명해주고 이것저것 간단한 질문을 했다. 그리고 아이폰의 하드웨어 상태를 진단하는 기능을 실행시켜서 내 아이폰 상태를 확인했다. 그랬더니 배터리 사이클 상태가 나타났고, 백업을 하지 않고 왔다는 것을 알아챘다. ( 사실, 배터리 교체를 하기 전에 아이폰 백업을 시도하려 했는데 갑자기 맥북과 아이폰 간에 연동이 계속 안되었다. 아이튠즈에서 연동이 안됨. 배터리 충전은 됨. 분명히 IOS 13을 업데이트하기 위해서 한 2 - 3주 전에 분명히 백업을 했었는데,,, 이상했었다. 지나고 보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 때문이었던 같다. 맥북의 소프트웨어. ) 그래서 오늘은 백업을 하고 오려고 하였으나, 백업을 하지 못했다고 시인하였다. 그리고 2 - 3주 전에 백업을 한 게 있으니 만에 하나 문제가 생겨도 괜찮을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러고는 나의 아이폰 찾기 기능을 비활성화하고 나서 이런저런 사항을 확인한 후, 서명을 하고 배터리 교체를 맡겼다. 소요시간은 1시간가량 된다고 하였다. 그러고는 간단한 기재사항이 프린팅 된 종이를 하나 건네받았다. 자세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이름, 아이폰 기종, 소요 시간 등이 적혀있었던 것 같다. 

아이폰을 맡기고 나서 밥을 먹으러 갔는데  다시 찾으러 올 때까지의 1시간은 참으로 길고 긴 1시간이었던 것 같다. 밥을 먹는데도 너무 지루하고 또 지루했다. 시간이 멈춘 것만 같고, 갑갑한 기분이 느껴졌다. 이게 바로 현대인의 스마트폰 중독 증세인가 보다. 스마트폰이 없을 때는 어떻게 살았나 모르겠다. 아무튼 억겁의 시간 같던 1시간이 지나고 아이폰을 수령했다. ( 참고로, 맡겨놓은 아이폰을 다시 수령하려면 신분증을 지참해야 합니다. 혹시라도 배터리 교체와 같은 제품 서비스를 받으실 분은 참고하세요. ) 아이폰 배터리 교체에 드는 비용은 66,000원 이 나왔다. 지난해 말까지 아이폰 배터리 교체 할인행사였나(?) 혹은 무언가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다들 수리하는 게 좋을 거라는 기사나 소식을 워낙에 많이 들어서 교체비용이 얼마나 나올지에 대해서 내심 걱정하고 있었다. 아마도 지난해 말까지는 45,000원 가량이었다고 들은 것 같은데, 2만원 가량이 더 비싸졌나 보다. 뭐, 이 정도면 감당이 가능한 가격인 것 같다. 

당부의 말 : 혹시라도 애플 서비스 센터를 이용할 계획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예약은 하고 가세요! 테크니션에게 들은 말인데, 나 처럼 당일에 예약해서 온 사람은 정말로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한다. 보통의 경우에는 예약이 꽉 차서 며칠 전, 예약은 필수라고 한다. 그리고 간혹 예약하지 않고 오는 손님들도 있다고 하는데, 그런 분들은 몇 시간씩이나 기다려서 겨우 수리받고 간다고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