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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후기 ] 사회 초년생, 월세살이를 청산하고 전세집을 마련하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는 것 같습니다.

어제 저는 이사를 했습니다. 모란역 근처에서 단칸방 원룸에서 월세살이를 전전하다가 이제서야 전셋집을 마련하였습니다. 이사한 장소는 모란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8호선 라인인 단대오거리 역 근처입니다. 그러고 보니 경기도 성남에 살게 된 지가 어느덧 4년 차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참으로 빠르군요. 이렇게 저의 청춘은 도도히 흘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가진 게 그다지 많지도 않고 성취한 것도 없는데 말이죠.

이번에 입주한 전셋집 가격은 1억 3천만 원입니다. 제가 이렇게 비싼 집을 구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네요. 저는 원래 계획이 주택도시기금에서 시행하고 있는 중소기업 취업 청년을 위한 전월세 보증금 대출을 이용할 계획이었습니다. ( 이 제도가 참으로 좋은 것이 최대 1억 원까지 1.2%라는 저리로 대출을 해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쭈욱 1.2 % 는 아니고 재계약 갱신을 하거나 일정 소득이 넘어가면 2.6% 내외의 금리로 올라가기는 합니다. ) 1억 원을 대출받고, 추가로 카카오 뱅크에서 신용대출을 2천만 원 받을 생각이었습니다. 신용대출 금리가 4.5%로 비싸기는 하지만 전세자금 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충분히 감당 가능할 거라는 계산이 섰었죠. 그런데 부동산 가계약을 하고, 각종 서류를 어렵게 어렵게 구비하여 은행에 갔더니 대출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이런,,, 생각지도 못한 복병을 만났습니다. 제 소득이 3,500만 원을 초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청년 전세 자금 대출을 받아주는 집주인을 구하는 것도 참으로 어려웠고, 대출 조건에 부합하는 집을 구하느라 엄청나게 발품을 팔았는데 대출이 불가하다는 말을 들으니 갑자기 맥이 탁 풀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대출 조건에 부합하는 집을 알아보느라 고생했고, 제 실제 연봉도 그 이하이며 제가 입사한 시기에 입사한 회사의 다른 분들 몇 명이 성공적으로 청년 전세 자금 대출을 통해 전셋집을 구한 것을 보며 저도 당연히 될 거라 생각했는데 방심했나 봅니다. 사실, 지난해에 회사의 분위기가 괜찮아서 인센티브가 나왔었는데 그게 화근이었나 봅니다. 순간적으로 인센티브가 원망스러웠습니다. 작년이 아니라 올해에 나왔더라면 참으로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중소기업 취업 청년 전세자금 대출은 받지 못하고 부랴부랴 일반 은행 전세자금 대출을 받았습니다. 원래 신용대출 원리금에 전세자금 대출 이자를 더하여 월 40만 원가량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꿈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습니다. 물거품,,

아직 학자금 대출도 다 갚지 못했고, 내년 2월까지 갚아야 하는데.... 그리고 카카오 뱅크의 신용대출은 금리도 4.5퍼센트에 원금균등상환이라 매월 납입금도 작지 않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전세자금 대출 이자를 더하면 매월 고정적으로 100만 원씩은 지출될 것 같군요. 아이고 등골이 휜다는 표현이 저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처자식이 없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요? 그나마 다행인 것이, 저는 회사에서 내일 채움 공제라는 적금을 붓고 있습니다. 이 적금 또한 중소기업 취업 청년을 위한 제도입니다. 내년 8월이면 만기인데, 매월 125,000원을 2년간 부으면 1,600만 원을 돌려줍니다. 작지 않은 꽤 큰 금액인데, 이것으로 신용대출을 모두 털어내야 할 것 같네요. 이 악물고 회사를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여유가 있는 분들은 이 돈을 받아 여행을 가거나, 차를 살 수도 있을 텐데 저는 받자마자 대출 상환하느라 다 써버릴 것 같네요. ㅠㅠ

뭐 어쩌겠습니까? 제가 처한 상황이 이럴진대. 푸념한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지는 않으니까요. 그냥 또 열심히 살아보는 수밖에요. 그래도 방이 3개씩이나 딸린 빌라에 입주하니깐 참으로 기분이 좋습니다. 단칸방 원룸에서 살다가 갑자기 집이 너무 넓어지니 좋으면서도 감당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약간 얼떨떨하다고 표현하는 게 적합할까요? 게다가 혼자서 사는 것이니까요. 다만,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전셋집이다 보니 보일러와 가스레인지만 있고 나머지는 없는 깡통집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은 없네요. ㅠㅠ. 이래저래 돈이 또 많이 들어갈 것 같습니다. 일단 소형 냉장고는 가까운 시일 내에 하나 구매하려고 합니다. 에어컨은 창문형이나 이동식 에어컨으로 내년 여름이 오기 전에 구매할 생각입니다. 세탁기는 안 살 생각입니다,,, 근처에 있는 세탁방을 이용하려고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나중에 또 이사할 생각을 하면 짐이 될 것 같기도 해서요.

 

글을 마무리하며...

전셋집을 구한 사회 초년생으로서 걱정도 많이 됩니다. 작지 않은 큰돈이고, 나중에 혹시 떼이거나 돈을 제 때에 돌려받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하기도 합니다. 워낙에 언론에서나 주위에서 전세금을 떼이거나 제 때에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들을 보고 들어서 그런 것이겠죠. 제가 벌써부터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것일까요? 쓸데없는 걱정으로 끝났으면 좋겠고, 이번 저의 결정으로 인해 나중에 큰 풍파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소중한 시간을 내셔서,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