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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들...

[ 명대사 ] [ 달콤한 인생 ] 어느날, 이리저리 휘날리는 나무를 바라보며 제자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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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맑은 봄날,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겁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겁니까?"

스승은 제자가 가리키는 곳은 보지도 않은채 웃으며 말했다.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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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달콤한 인생' 도입부 나레이션...

 

내가 좋아하는 느와르 영화 중의 하나인 '달콤한 인생'의 한 장면이다. 이 영화를 처음 본 게 언제였는지는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다만 도입부 나레이션을 들으면서 느꼈던 감정은 시작부터 임팩트가 강했다는 것이다. 

나는 이상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귀에 꽂히는 음악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면, 그 곡을 수십번 혹은 수백번을 반복해서 재생해서 듣는다는 것이다. 영화는 음악에 비해 러닝타임이 꽤 길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는 못한다. 그 대신, 인상 깊었던 영화나 좋아하는 영화를 이따금씩 여러번 돌려보는 습관이 있다.

혹시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도입부를 대부분 기억하지 않을까 싶다. 많은 울림을 주고, 다양한 생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나레이션임은 분명한 것 같다. 이 시나리오를 쓴 작가는 정말 천재가 아닐까 싶다. 물론, 이 도입부만 훌륭해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도입부 못지 않게 스토리 라인 또한 훌륭하기에 하는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없이 흔들리게 된다. 대부분 멘탈이나 마음이 그러할 것이다. 과연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까? 없지 않을까 싶다. 돌멩이와 같은 무생물이라면 모를까. 나는 마음이 심란하거나 깊은 고민이 있을 때 마다 '달콤한 인생'의 도입부를 떠올리고는 한다.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쯤은 누구나 나이를 조금만 먹어도 깨닫게 된다. 원하던 원치 않던 다양한 군상의 사람들과 억지로 부대끼며 살아가야 하고, 이 자본주의라는 정글속에서 돈을 벌기 위해 노동을 해야만 한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아마도 죽을 때까지, 이 세상에서 눈감을 때까지 힘겨운 노동은 이어지겠지...

밥먹고 살기 힘들다... 

 

나는 오늘 하루도 꿋꿋이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 모두를 존경하고 응원한다. 살다보면 정말 꼴보기 싫은 사람들도 있고, 가끔씩은 그만 봤으면 하는 사람들도 있게 마련이다. 그런 생각이 들 때 쯤이면 한번씩 이 생각을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누구나 사람은 죽는다. 그게 몇십년 후일 수도 있고, 오늘 아니면 내일일 수도 있다. 태어나는 데에는 순서가 있어도 죽을 때는 순서란 없다. 쉽게 말하자면, 그 사람을 증오하다가도 그냥 연민의 시선으로도 한번 바라보자는 것이다. 그러면 마음에 약간의 위안이라도 되지 않을까?

나도 가끔씩은 문득문득 극단적인 생각이 떠오르기도 한다. 가끔씩은 우울감이 찾아오기도 하고, 불안감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초조해하기도 한다. 나만 그럴까?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럴꺼라 생각한다. 다들 괜찮은 척 혹은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가는 거겠지. 

그러니 다들 꿋꿋이 하루하루를 살아내보자. 그래도 힘들고, 불안하다면 따뜻한 커피한잔을 마시며 위안을 삼는것도 좋을 것 같다. 커피가 우울증과 불안감 해소에 효과가 있다고 하니 말이다. 그러고 나서 여유가 있다면, 오늘 하루도 꿋꿋이 살아낸 주위의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쓰다보니 너무 두서없이 쓴 것 같다. 오늘도 이렇게 우연히 제 블로그를 방문하여 주신분께 감사드린다. 이것도 인연이 아닐까.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갓 블레스 유.